드라마 판에서 말하는 작가와 감독의 차이와 영화판에서 말하는 감독과 작가의 차이는 미묘하게 있습니다. 그 차이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판에서도 일해봤고 드라마판에서 현업 작가로 활동하는 작가들과 드라마 감독의 유료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매우 정확합니다.
드라마 작가와 드라마 감독의 차이.
드라마 작가는 드라마 대본을 쓰는 사람입니다. 드라마 감독은 작가가 쓴 대본을 모두 읽고 대중성과 시의성과 당대성을 판단합니다. 평론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드라마 작가가 혼자만의 세계를 구현하는 마니아적 대본을 쓴 건지 객관적인 판단을 하면서 작가가 놓친 논리적 오류를 발견하는 역할을 하면서 작가를 존중하며 드라마를 함께 만듭니다. 그렇기에 누가 위고 아래고는 없습니다. 드라마 작가와 감독의 목적은 좋은 드라마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데에 있기에 그렇습니다. 드라마 감독은 드라마 작가가 쓴 대본으로 어떻게 촬영해야 할 지 드라마 촬영감독과 드라마 조명감독 그리고 편집감독 등과 회의를 거쳐 실제로 대본 속 배우와 현장 촬영을 합니다. 영상으로 만들어지는 과정 전체를 총괄지휘하는게 드라마 감독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드라마 감독이 드라마 작가처럼 대본을 잘 쓰긴 어렵습니다. 보는 눈이 좋을지언정 감독 스스로가 드라마 작가를 능가하는 글은 지금까지 별로 없었습니다. 아예 없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드라마판은 그래서 드라마 작가가 기를 펼만한 세상입니다. 독보적 존재입니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와 영화 감독의 차이.
영화판은 조금 다릅니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 감독보다 시나리오를 못 쓸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영화감독들은 대부분 자기 영화를 자기가 시나리오 써서 연출합니다. 그렇기에 감독이 이미 시나리오 작가적 역량을 두루 갖춘 종합예술가입니다. 그렇기에 시나리오 작가 일과 영화 감독의 일을 모두 소화할 줄 아는 영화 감독이 꽤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 같은 경우. 감독과 작가가 따로 있으면서 따로 없습니다.
기생충은 봉준호 영화감독이 초안을 작성하고 전문 시나리오 작가가 그 초안을 각색하고 그 각색한 걸 봉준호 감독이 또 검토하는 반복적 작업으로 영화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에 따로 있으면서 따로 없는 것이죠. 공동작업이라고 보면 됩니다.